234화. 귀신
강안성은 강서를 해당거까지 데려다준 뒤, 다시 서재로 돌아와 벽에 걸려있던 검을 꺼내들었다.
차가운 검신이 한기를 내뿜었다.
‘조금 시간을 둔 뒤, 반드시 두계동 자식을 손봐줄 테다. 서아랑 상관없는 이유를 찾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
* * *
해당거로 돌아온 강서는 발이 아파서 신발과 덧신을 벗고 화로에 가까이 따뜻한 불을 쬐었다.
아교가 생강차를 내오자, 강서가 생강차를 홀짝홀짝 천천히 비웠다.
아만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강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눈치를 보며 억지로 참고 있었다.
“아교, 아만. 오늘 백부에 온 두 당숙이 어느 처소에 묵는지 알아 오거라.”
“아씨?”
강서의 지시에 아만은 놀라면서도 기뻤다.
‘아씨께서 또 멋진 일을 벌이시려는 걸까?’
강서가 찻잔을 쥔 채 은은하게 웃었다.
“원한은 되도록 빨리 갚아줘야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고 했던가. 흥, 복수는 당일에 하는 것이 가장 통쾌하지. 10년 뒤에 복수의 대상이 세상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아만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예!”
아교는 아직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어떻게…….”
아만이 아교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자, 어서 알아보러 가자. 가면서 내가 말해줄게.”
두 시종이 나가자 방안이 고요해졌다.
강서는 여전히 화롯가에 발을 대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밖은 여전히 퍼붓는 눈 때문에 온통 흰 세상이 되고 있었다. 반면에 실내는 반투명한 창 때문에 약간 어두침침했다.
강서의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요 며칠 욱근의 소식이 없다. 아버지에게 거절당한 뒤, 어떤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를 멀리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눈앞에 나타나기만 해도 생각이 복잡하고 머리가 아팠다. 헌데, 지금은 며칠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먼저 그의 생각이 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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