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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화. 인정하다



588화. 인정하다

사실 새론은 기껏해야 마약 은닉죄와 살인미수죄에 해당해, 변호사가 새론을 잘 변호만 했다면 종신형까지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누군가가 새론을 감옥에서 못 나오게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연호는 아직 새론과 이혼 절차를 밟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민자는 새론이 경찰에 잡혀가자마자, 바로 연호의 맞선을 주선했다.

전 국민이 연호와 새론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으니, 연호가 배경 좋은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국내에서 유명한 양씨 집안의 큰딸이 연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결혼을 강행했다.

양씨 집안은 법원에 영향력을 끼칠 만한 집안이라, 새론의 판결을 뒤에서 조종해 새론의 동의 없이도 연호가 새론과 이혼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양씨 집안의 큰딸은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녀는 연호와 아직 결혼하지 않았음에도 민자와 홍광을 집에서 쫓아내며 함께 살기를 거부했다. 소씨 집안에서 돈을 너무 밝힌다는 게 그 이유였다.

민자와 홍광은 그녀의 기에 눌려 어쩔 도리가 없었고, 그저 설설 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민자와 홍광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심지어 그녀는 질투심도 매우 심해, 연호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꼴을 보지 못했다.

민자와 홍광은 양씨 집안의 큰딸이 이렇게 까다로운 사람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이 결혼을 허락한 걸 너무 후회했으나,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영서야, 잘 지내라. 몸 건강하고.”

유환은 영서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는지, 말을 마친 후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영서는 쓸쓸히 떠나가는 유환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유환이 새론의 모든 실체를 알아버린데다 사죄까지 했지만, 영서는 이미 깊게 상처를 받은 후였다. 영서는 유환에게 용서한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 * *

차에 올라탄 후, 영서는 출발하려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며 메스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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