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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화. 뒤늦은 후회



587화. 뒤늦은 후회

잠시 당혹스러워하던 영미가 곧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시한 오빠랑 똑같은 얼굴 가질 자격 없어!”

요한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영미만을 응시했다. 그러다 불같이 화를 내는 영미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요한의 품에 안기게 된 영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네가 감히…….”

잠시 후 영미의 귓가에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이야…….”

유이라는 이름을 듣자, 영미는 순간 멍해졌고 한동안 얼떨떨했다.

‘어째서 저 이름이 익숙한 거지……?

지금 이 남자 내쳐야 하는데, 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거냐고. 그리고 이 품이 왜 낯설지가 않은 거지?

설마 이 남자가 시한 오빠랑 닮아서?’

영미는 시한와 요한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분명히 알았지만, 요한의 얼굴이 낯설지가 않으며 요한의 모든 게 너무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요한을 죽여야 했지만, 요한의 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요한의 입에서 ‘유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영서와 유랑 등 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유랑이 멍한 말투로 말했다.

“진유이라는 사람은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영서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저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요한은 이제야 구원을 받은 듯한 얼굴로 영미를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내가 왜 널 한 번도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

영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지만,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요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다 도와줄게.”

요한은 영미의 손을 잡은 다음, 빠르게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나려 했다.

영미는 순간 너무 당혹스러워 반응을 하지 못했다.

계속 두 사람을 지켜보던 영서가 답답한 표정으로 팔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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