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화. 조천궐가(朝天闕歌) (2)
소유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 황제 옆에 있는 원징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원징이 우리를 속인 거면 그도 죽어야겠지. 게다가 내 셋째 동생은 분명 병사를 데리고 올 테니까 너 꼭 버티고 있어야 해!”
“버티겠어! 난 버티겠다고! 여기서 죽으면 난 눈을 감지 못할 거야.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한 사람이 있거든.”
다들 그가 포기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위가 그가 누구인가? 3일 낮 3일 밤을 엎드려 하나의 목표만을 노려보고 꼼짝도 안 했다. 이 싸움이 끝나면 그는 이 장군직을 사직하고 자기 일을 하러 갈 것이다.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위가는 활을 등에 메고 칼을 빼어 들었다. 그 역시 무술을 연마했지만, 소유와 중안처럼 대단하진 않았다.
바로 이때, 여기저기서 들리던 고함소리가 모두 묻힐 만큼 하늘을 뒤흔드는 돌격 소리가 들려왔다. 조천궐에서 갑자기 수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팔뚝에는 모두 위가 부대와 마찬가지로 붉은 띠를 매고 있었다.
사기충천한 위가가 이렇게 소리쳤다.
“우리 지원병이다!”
소유는 ‘원징을 잘못 믿은 게 아니었구나.’ 하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역한 병사들은 죽이고 황후는 생포해서 국법에 따라 처벌하라!”
서구가 팔을 높이 쳐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선방 사나이들이 칼을 번뜩이며 아수라장으로 돌격했다.
국면은 아주 빠르게 변했다. 바닥을 구르는 남아위 병사들의 갑옷과 도호군의 투구가 점점 늘어났다. 점점 빽빽해진 붉은 띠가 바람에 펄럭였다.
원징은 죽이라는 우렁찬 함성을 들으며 조천궐의 문루 위에 서 있는 자신의 아내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못 기다릴 줄 알았지.”
황제가 원징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깜짝 놀라 이렇게 물었다.
“진비는 어떻게 나와 있는 거지?”
원징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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