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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화. 조천궐가(朝天闕歌) (1)

595화. 조천궐가(朝天闕歌) (1)

“그럼 당신은 왜 아직 떠나지 않았나요?”

‘궁을 빼앗다니! 황위 찬탈이라니!’

소명유의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제 남편이 당신 부군을 도와주고 싶어 해요. 그래서 전 가지 않은 겁니다.”

말하자면 원징이 대주라는 이 동맹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묵자가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약 원징이 없었다면 황제는 분명 죽었을 것이고 소명유 역시 죽을 운명이었으며 대주는 대혼란에 빠졌으리라는 사실이었다.

구 황제파인 소씨 가문과 위씨 가문을 숙청하고자 황후 왕씨는 분명 대대적인 학살을 벌일 것이다. 또한, 대구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황후는 무측천처럼 태평성대를 계승해서 평화로운 나라를 여는 것이 아니라 대주의 와해만 가속하게 될 것이다.

“자신 있어요?”

소명유는 궁을 빼앗는 잔혹함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묵자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불꽃입니다!”

서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묵자는 정자에서 뛰어나와 황혼이 이는 푸르스름한 하늘로 날아오르는 시뻘건 불덩이 하나를 보았다.

펑! 펑!

귀청을 찢는 커다란 소리가 성신전 서쪽 궁문 쪽에서 들려왔다.

소명유는 너무 놀라 주저앉지도 못하고 묵자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지요?”

이때, 그녀 주변에는 환관 하나와 궁녀 둘을 제외하고는 묵자 쪽 사람 둘뿐이었다.

묵자는 다급한 발걸음 소리를 듣고 속으로 서구의 수만 명에 달하는 선방(船幇) 형제들이 이미 서쪽 문을 장악하고 궁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몰래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경장군이 이끄는 좌위 3백 명과 정문 쪽에서 쳐들어오는 소유와 위가, 정구가 잘 견뎌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들의 인원수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무척 잘 다듬어진 정예부대이니만큼 일당 십의 고수들이라 할 수 있었다.

“폐하를 구할 원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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