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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화. 주 부인

450화. 주 부인

그렇게 양군유는 주 노야가 선물한 금은보화를 주 부인이 홀랑 가져가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며 분노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를 막을 방도는 없었다. 그녀의 시녀들은 감히 주 부인에게 반항할 수 없었고, 그녀가 아무리 뭐라 소리를 질러대도 밖에 있는 어멈들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도록 잘 지켜보고 서 있거라.”

주 부인은 두 어멈에게 분부한 뒤, 득의양양하게 양군유의 처소를 떠났다.

“아아아——!”

양군유는 원망 가득한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주 부인에게 연금되었다고 해서 어찌 가만히 당하고만 앉아 있겠는가. 양군유는 곧바로 주 노야에게 시녀를 보냈다. 하지만, 주 노야는 이젠 기억도 못 한다는 듯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다.

주 노야는 이미 이 양군유라는 사람에게 흥미가 떨어졌다.

주 노야는 양군유와 제경이 모두 경도 사람이고, 조언옥의 부인과 원한이 있는 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양군유가 이전에는 대갓집의 고낭이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사황자비였을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 못 했다.

그저 동명이인일 거라고 여겼다.

더욱이 그녀와 조 소부인 사이에 그렇게까지 엄청난 원한이 있다는 것도 그는 모르고 있었다. 방경승이 그에게 경고해 주지 않았다면, 양군유와 제경 때문에 그가 조언옥에게 철저히 짓밟히고 만 거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쳤다.

귀가한 주 노야는, 양군유가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를 전부 가지고 도망치려 했다는 주 부인의 말을 들었고, 분노가 치밀어 까무러칠 뻔했다. 하지만 주 부인이 벌써 양군유를 연금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까스로 화를 누그러트릴 수 있었다.

“그 여자를 떠나게 해선 안 되오! 그렇다고 그 여자를 이곳에 남겨둘 수도 없소.”

주 노야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말하는 걸 듣고 주 부인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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