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화. 유일한 사람 (5)
사릉고홍의 눈빛이 어두워진 것을 본 당염원은 그제야 방금 자신의 행동이 그를 괴롭게 했음을 깨달았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사실 당염원이 아직도 예전의 일로 사릉고홍에게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기억이 아직 막 폐관 수련에 들어갔을 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된 사릉고홍은 그녀에게 수련을 며칠 미루게 했다. 그 며칠 동안 그녀는 정신없이 괴롭힘을 당하느라 침상을 떠날 새가 없었다.
당염원에게는 아직도 그 기억이 깊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폐관에서 나서자마자 사릉고홍을 발견했다. 당염원에게로 집중되어 있던 그의 깊은 눈빛이 그녀에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당염원은 그가 또 자신을 괴롭히려는 거라 생각하고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사릉무사는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염원이 사릉고홍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당염원의 곁으로 걸어온 사릉무사가 전음을 보냈다.
「어머니,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아버지를 용서하실 생각이세요?」
「응?」
당염원이 자신의 아들을 쳐다보았다.
사릉무사는 사릉고홍이 시선으로 압박해 오는 것을 무시하고 당염원에게 다시 전음을 보냈다.
「이렇게 아버지를 용서하는 건 너무 간단하잖아요. 어머니, 백 년 동안 쌓인 빚은 잊으셨어요?」
당염원이 가볍게 입술을 오므리고 사릉무사를 향해 담담한 전음을 보냈다.
「오늘이 천계에 온 지 백 년이 되는 날인 걸.」
그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날을 합친다면 오늘은 마침 그녀가 천계에 온 지 꼭 백 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말을 들은 사릉무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머니는 늘 아버지에게만큼은 마음이 약해지신다니까!
폐관 시간까지 계산에 넣다니! 그렇다면 실제로 빚을 갚은 날이 너무 적잖아? 아버지가 정말로 빚을 갚은 날이 며칠이나 된다고!
「어머니, 그렇게 마음 약하게 굴면 사내가 밖으로 돌기 쉬워요!」
사릉무사가 사릉고홍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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