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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756 Chs

672화. 유일한 사람 (5)

672화. 유일한 사람 (5)

사릉고홍의 눈빛이 어두워진 것을 본 당염원은 그제야 방금 자신의 행동이 그를 괴롭게 했음을 깨달았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사실 당염원이 아직도 예전의 일로 사릉고홍에게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기억이 아직 막 폐관 수련에 들어갔을 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된 사릉고홍은 그녀에게 수련을 며칠 미루게 했다. 그 며칠 동안 그녀는 정신없이 괴롭힘을 당하느라 침상을 떠날 새가 없었다.

당염원에게는 아직도 그 기억이 깊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폐관에서 나서자마자 사릉고홍을 발견했다. 당염원에게로 집중되어 있던 그의 깊은 눈빛이 그녀에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당염원은 그가 또 자신을 괴롭히려는 거라 생각하고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사릉무사는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염원이 사릉고홍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당염원의 곁으로 걸어온 사릉무사가 전음을 보냈다.

「어머니,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아버지를 용서하실 생각이세요?」

「응?」

당염원이 자신의 아들을 쳐다보았다.

사릉무사는 사릉고홍이 시선으로 압박해 오는 것을 무시하고 당염원에게 다시 전음을 보냈다.

「이렇게 아버지를 용서하는 건 너무 간단하잖아요. 어머니, 백 년 동안 쌓인 빚은 잊으셨어요?」

당염원이 가볍게 입술을 오므리고 사릉무사를 향해 담담한 전음을 보냈다.

「오늘이 천계에 온 지 백 년이 되는 날인 걸.」

그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날을 합친다면 오늘은 마침 그녀가 천계에 온 지 꼭 백 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말을 들은 사릉무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머니는 늘 아버지에게만큼은 마음이 약해지신다니까!

폐관 시간까지 계산에 넣다니! 그렇다면 실제로 빚을 갚은 날이 너무 적잖아? 아버지가 정말로 빚을 갚은 날이 며칠이나 된다고!

「어머니, 그렇게 마음 약하게 굴면 사내가 밖으로 돌기 쉬워요!」

사릉무사가 사릉고홍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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