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화. 유일한 사람 (6)
봉휘가 마음속 호기심을 억누르며 말했다.
“창룡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내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벗의 체면을 무시하는 일이 되겠지.”
“그래서, 대체 그 사람 정체가 뭔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이 일에 대한 관심을 접을 수 없었다.
궁근묵이 담담하게 말했다.
“부군 찾기 시합이 끝나고 나면 자연히 알게 될 걸세.”
봉휘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내가 가장 못 참는 게 뜸을 들이는 거라는 걸 알잖나. 바로 말해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궁근묵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나?”
“난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네. 친한 벗이 누군가를 은애하며 고통받는 걸 보고 그 미인을 품에 안게 해 주고 싶었을 뿐이야!”
봉휘가 억울한 듯 성토했다.
“보게. 만약 내가 헛소문을 퍼뜨려 천성이라는 그 미인을 감동시키지 않았다면 그녀가 부군 찾기 시합을 열었겠나? 이건 자네를 시험하기 위한 시합임이 분명하다고!”
“…….”
궁근묵은 입술을 움찔했지만 끝내 입을 열어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 부군 찾기 시합은 분명 당염원이 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승낙했으니 그녀도 약간의 역할은 한 셈이었다.
이 세상에서 당염원의 부군 찾기 시합을 열 정도로 대담한 사람은 사릉무사밖에 없었다. 그만이 이런 일을 벌이고도 사릉고홍에게 죽임당하지 않으면서 당염원의 승낙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벌인 일이 자네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줬는지 자네도 잘 알고 있으니 대꾸하지 못하는 거겠지.”
봉휘는 궁근묵의 침묵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묵인이라고 생각했다.
궁근묵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사릉고홍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가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 부군 찾기 시합은 확실히 누군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지. 하지만 그게 나는 아니야.”
이제 반쯤 체념한 봉휘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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