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사릉고홍의 독점욕 (2)
이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아무리 당염원이라고 해도 이 일에 완전히 신경 쓰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당염원은 그런 일을 뒤로 제쳐 두는 데 익숙했다.
당염원은 요수족 선조의 말을 온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의심하지도 않았다. 요수족 선조의 목적을 의심하는 건 머리를 너무 많이 써야 하는 일이었다. 단서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는 생각을 거듭하면 할수록 더 혼란스럽고 짜증만 날 뿐이었다.
당염원은 괜히 스스로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 일은 그녀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마역에 간다고 하면 지금보다 더 강한 실력과 모용 가문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전자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후자로 말하자면 그들을 그렇게 간단하게 절망으로 몰아넣는 건 그녀 자신이 원하지 않았다.
이처럼 두 문제 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니 더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 오래된 마주의 효과가 정말로 그렇게 좋고 게다가 사릉고홍에게 유용하기까지 하다면 분명 얻기 쉽지 않은 물건일 것이다. 사릉고홍에게 짐이 되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실력을 더 키워야만 했다.
당염원은 이런 생각들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녀는 애초에 요수족 선조라는 패를 이렇게 빨리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신예 최강자전에 와서 사릉고홍이 그려진 춘화를 보고 난 후인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감히 이렇게 사릉고홍을 모독하다니, 당염원은 그 사람을 가만히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순간 사릉고홍은 당염원의 얼굴에 서린 냉기와 눈동자 속의 집념을 모두 발견했다. 그는 당염원이 두루마리 그림 속의 기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 그려진 내용만 알고 있을 뿐, 그 안에 깃든 음란한 기운은 세심하게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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