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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756 Chs

264화. 천하 통일, 염홍의 전기 (1)

264화. 천하 통일, 염홍의 전기 (1)

이때 사람들은 이미 짐을 꾸리고 주국, 하국의 황성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이 두 나라의 본원지맥을 점령하기만 하면 바로 선원으로 갈 수 있었다.

만약 이번에 마가 깨어나는 날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당염원과 사릉고홍은 본원지맥을 얻기 위해 인간 세상의 힘으로 양국의 국운을 조금씩, 천천히 소모시켰을 터였다. 그렇게 본원지맥을 차지한다면 삼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마가 깨어나는 날이 시작되면서 하늘에서 화석이 떨어지고 사방에서 영기가 용솟음치자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이 한 차례 씻겨 내려갔고, 본래 각국에 있던 국운도 자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삼 년간의 선마 전쟁이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패권 다툼이 일어나면서 사릉고홍은 더 이상 천천히 시기를 노리지 않아도 되었다.

푸른 하늘에서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품에 안고 평지를 걷듯 가뿐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두 사람의 옆에는 엽씨 자매와 괴보를 태운 거대해진 백려와 뱀 괴물이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 있는 푸른색 배에는 원제민, 전천극, 전창전, 목령아, 주선, 심구가 앉아 있었다. 노심의 아래에는 거대한 음호(音葫)가 있었는데, 그 위에 사릉귀안과 검은 머리의 여윈 소녀, 그리고 키가 열 척인 사나이가 타고 있었다.

유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찬지사를 타고 땅 밑에서 사람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아래에서 그는 부러운 얼굴로 하늘 위 원제민의 방주, 노심의 음호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본 도인에게는 좋은 천상비행법보가 없구나. 저렇게 과감하게 하늘에서 비행하는 것에 비해 땅 밑 흙을 파고드는 것은 정말 체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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