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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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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3)

263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3)

그로부터 석 달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석 달의 시간 동안, 줄곧 평화로웠던 본원지맥에 비해 바깥은 일찌감치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마가 깨어나는 날, 비록 일부 선마 세력은 당염원 일가족을 보기 위해 인간 세상에 왔지만, 그밖에 대부분은 모두 적을 죽이고 하늘이 내려준 보물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 몇 달 전의 전투를 겪은 후, 선마들은 자신들에게 그들 세 식구를 상대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연히 이 마지막 날을 틈타 온갖 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원지맥의 바깥에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어떤 사람은 한이 서린 죽음을, 또 어떤 사람은 생존을 맛보아야 했다.

이날 염국 황성 안, 수람 등 사람들은 모두 수련을 끝마치고 미앙전에 다시 모였다.

당염원이 선원 천경 원가의 혈맥이라는 사실은 이미 그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래서 그녀가 며칠 후 마가 깨어나는 날이 끝나게 되면 인간 세상을 떠나 선원으로 가려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주묘랑은 원제민을 보고 이 사람에게 목적이 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가 당염원의 어머니 쪽의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침착하게 원제민을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앞쪽에 있는 당염원 세 식구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마가 깨어나는 날이 끝나자마자 떠나실 건가요?”

당염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선 고홍이 본원지맥에게 주인을 인식시키면 그 뒤에 갈 거야.”

본원지맥의 주인?!

이 소식을 처음 들은 원제민, 주선, 심구, 노심 등은 모두 놀란 기색을 보였다. 다만 그들은 지금이 그것을 물어볼 때는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그들에겐 그것을 물어볼 자격조차 없었다. 그저 모든 놀라움과 궁금증을 꾹꾹 눌러 숨길 뿐이었다.

그에 반해 주묘랑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몰랐기에 별로 개의치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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