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3)
그로부터 석 달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석 달의 시간 동안, 줄곧 평화로웠던 본원지맥에 비해 바깥은 일찌감치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마가 깨어나는 날, 비록 일부 선마 세력은 당염원 일가족을 보기 위해 인간 세상에 왔지만, 그밖에 대부분은 모두 적을 죽이고 하늘이 내려준 보물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 몇 달 전의 전투를 겪은 후, 선마들은 자신들에게 그들 세 식구를 상대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연히 이 마지막 날을 틈타 온갖 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원지맥의 바깥에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어떤 사람은 한이 서린 죽음을, 또 어떤 사람은 생존을 맛보아야 했다.
이날 염국 황성 안, 수람 등 사람들은 모두 수련을 끝마치고 미앙전에 다시 모였다.
당염원이 선원 천경 원가의 혈맥이라는 사실은 이미 그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래서 그녀가 며칠 후 마가 깨어나는 날이 끝나게 되면 인간 세상을 떠나 선원으로 가려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주묘랑은 원제민을 보고 이 사람에게 목적이 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가 당염원의 어머니 쪽의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침착하게 원제민을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앞쪽에 있는 당염원 세 식구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마가 깨어나는 날이 끝나자마자 떠나실 건가요?”
당염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선 고홍이 본원지맥에게 주인을 인식시키면 그 뒤에 갈 거야.”
본원지맥의 주인?!
이 소식을 처음 들은 원제민, 주선, 심구, 노심 등은 모두 놀란 기색을 보였다. 다만 그들은 지금이 그것을 물어볼 때는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그들에겐 그것을 물어볼 자격조차 없었다. 그저 모든 놀라움과 궁금증을 꾹꾹 눌러 숨길 뿐이었다.
그에 반해 주묘랑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몰랐기에 별로 개의치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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