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2)
물론 이것은 그저 충동일 뿐이었다. 원제민의 이성이 절대 그가 이런 행동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불순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한 생각은 그저 어른이 아랫사람을 귀여워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런 충동은 보통의 선배들이 후배를 귀여워하는 정도일 뿐이다. 만약 당염원이 원가의 평범한 후배였다면 그런 행동들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당염원이라면, 분명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녀가 허락한다 하더라도 그녀의 뒤에 있는 사내가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었다.
“크흠.”
원제민은 가벼운 헛기침으로 잠시 다른 생각에 빠졌던 것을 차분하게 감추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이번 마가 깨어나는 날에 선원에서 온 것도 바로 당 아가씨 때문이오.”
그는 여기서 말을 잠시 멈추었다. 표정은 한없이 차분하고 진지했다. 이어서 그가 간곡히 말했다.
“당 아가씨에게 모두 말씀드리자면, 원씨 가문은 본래 선원 천경의 약수 제일 가문이었소.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 명성을 잃게 되었지요. 다른 약수 가문이 부러워하는 수많은 단방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조제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다면 단방들도 결국 무용지물일 뿐이었소. 이로 인해 원가는 일거에 천경 제일약수 가문의 입지를 잃게 되었고, 원씨 가문의 혈맥과 오랜 세월 축적해 온 단방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 쳐야만 했소.”
당염원은 그의 말을 조용히 들을 뿐 첨언하지 않았다.
사릉고홍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던 원부양은 어느새 평소의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더는 당염원을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원제민이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수록 그는 점점 더 무거운 얼굴로 소매 안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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