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화. 임신 재촉
마차 안에서 고교는 검을 만지작거리며 소육랑에게 물었다.
“서방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 명월이라는 자가 거짓말을 했을까요?”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모든 진실을 말해주진 않았을 거요. 어느 정도 숨기고 있소.”
“네?”
“그럴만하지. 문파마다 각자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
고교가 탁자 위의 종이를 가리켰다.
“그럼 그자가 그린 이 검로의 지도는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소육랑이 정색하며 말했다.
“아마도 진짜일 거요. 그리고 그 가면을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것도 거짓말 같지가 않소.”
꿈에서 고교를 죽인 그 검객이 누구인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소육랑은 고교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만약 살아있다면 우린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을 거요.”
이들은 예전처럼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 뒤에는 두 나라의 황실과 국사전이 있으며, 선평후는 물론 막강한 흑풍기와 암영부가 있었다.
“걱정 안 해요.”
고교가 고개를 흔들었다.
소육랑은 그녀의 손을 잡고는 미소를 지었다.
“음, 어렵게 혼례를 맺었으니 더는 그 어떤 일도 신경 쓰지 마시오. 이제는 그저 편안하게 소보(少輔) 부인으로 지내면 되오.”
“소보 부인이요?”
고교가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자 소육랑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당신에게 말해준다는 걸 깜빡 잊었소. 원 수보가 작년에 황제 외삼촌에게 소보 시험을 제안했고, 외삼촌도 동의했소. 그런데 어떤 연유로 시험이 일 년 미뤄졌는데 다음 달이 시험이오.”
고교는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럼 연나라 황자는 포기한 거예요?”
소육랑이 미소를 지었다.
“황자라는 신분은 부모님이 주신 거지만, 소보라는 관직은 내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오.”
고교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누가 들으면 이미 시험에 붙은 줄 알겠어요. 못 붙으면 어떡하려고요?”
소육랑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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