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삼키기 힘든 음식
전 오작의 아들은 창밖을 보며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오전에 부친을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 선생.”
점원이 그를 불렀다.
“무슨 일이오?”
“자네 부친께서 우리 주점에서 식사하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 오작의 아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버지가 어떻게 이곳에 왔단 말이오?”
“아니, 흥분하지 마시오. 혼자 오신 것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과 같이 왔소.”
“음……. 알겠소.”
전 오작의 아들은 옷자락을 털어내고는 이내 밖으로 나갔다.
* * *
방 안에서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냄새가 가득 풍겼다.
하지만, 전 오작과 소명연만이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지찬은 돼지 혀로 만들어진 튀김 요리를 보고는, 입을 틀어막고 토하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
지찬이 의장 안으로 다시 들어갔을 때, 마침 교소는 장갑을 낀 손으로 전 오작의 지시에 따라 시체의 혀를 만지고 있었다.
전 오작은 돼지 혀 튀김을 절반을 자신의 그릇에 담고는 나머지를 교소에게 건넸다.
“이 요리를 다 먹고 토하지 않으면, 너희와 함께 가겠다.”
“정말인가요?”
교소가 물었다.
“당연하지, 설마 내가 어린아이를 속일까?”
교소는 시선을 떨구고 탁자에 놓인 돼지 혀 튀김 요리를 쳐다보다가, 이내 젓가락을 들었다.
그때, 다른 젓가락이 끼어들며 그녀의 젓가락을 눌렀다.
갑자기 나타난 젓가락에서 은근히 그 무게감이 느껴졌다.
바로 지찬의 젓가락이었다.
교소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지찬은 입가를 올리며 전 오작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도 못 보게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전 오작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찬을 힐끗 쳐다보았다.
지찬이 이 여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 대번에 보였다. 원래 그의 성격대로라면 당연히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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