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두 번째 자객
청풍거(聽風居) 안.
노부인 설 씨와 큰 며느리 모 씨, 작은 며느리 두 씨가 이미 교묵을 보기 위해 찾아와 있었다. 구재묵이 다가오는 것을 본 모 씨가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온화한 어투로 말했다.
“너도 왔구나.”
모 씨의 의미심장한 시선을 받으며 구재묵은 인사를 올렸다.
“사촌 오라버니가 대복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습격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많이 다치셨나요?”
노부인 설 씨가 낮게 탄식했다.
“다행히도 네 사촌 오라비는 무사하구나. 다만, 조금 놀란 탓에 방에서 쉬고 있다.”
구재묵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교묵이 크게 다쳤다면 그녀는 평생 자책하며 살아갈 것이다.
자신이 이번 외출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교묵이 외출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할머니, 사촌 오라버니가 어째서 자객의 공격을 받은 거죠?”
“마침 그 일을 알아볼 참이다. 경 어멈, 마부 왕 씨를 데려오게.”
얼마 지나지 않아, 경 어멈이 마부 왕 씨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왕 씨는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바닥에 꿇어앉았다.
“노 부인, 큰 부인, 둘째 부인께 인사 올립니다.”
“경 어멈, 왕 씨에게 의자를 내주게.”
경 어멈이 작은 의자를 가져왔고, 왕 씨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해보게.”
“노부인께 아룁니다. 대복사에서 돌아오는데, 날씨가 하도 더워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길을 막고 서더니…….”
말을 하던 왕 씨는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다리를 두드렸다.
“회봉(懐峰)이 그놈은 정말 나쁜 놈입니다. 그놈은 자객을 보자마자 마차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다행히 이 노비가 황급히 마차를 몰아 자객이 더는 쫓아오지 못하게 했고, 자객은 대신에 회봉이 놈을 붙잡아갔습니다.”
주인들의 낯빛이 좋지 않자, 왕 씨의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그런데, 어째서 자네와 내 외손자가 낭패한 모습으로 돌아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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