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화. 난(亂)
“마마.”
황후가 몸을 일으킨 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찌 되었느냐?”
“마마. 간식에 손을 댄 모든 이를 심문하였으나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황후가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그 독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다는 말이야?”
“신형사(*慎刑司: 죄를 묻고 심문하는 곳)에서도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후궁도 각별히 조심하기 위해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고, 짝을 지어 서로를 감시했습니다. 누군가 목숨 걸고 그런 짓을 했다 해도 옆에 있는 사람까지 같이 가담하진 않았을 겁니다.”
황후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생각했다. 궁녀의 말대로 안전을 위해 인력배치까지 새로 했는데, 설마 궁녀들이 목숨까지 걸고 적과 결탁했겠는가? 그러면…… 도대체 이 독은 누가 넣었단 말인가?
남궁묵이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단 한 명도 도망가지 않았느냐?”
“네. 모든 사람을 다 잡아 왔습니다.”
“그럼 그들을 끝까지 조사하거라.”
황후가 남궁묵에게 물었다.
“무하야, 그게 무슨 뜻이니?”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만약 독을 넣은 사람이 고수였다면 다른 이의 도움 없이도 가능했을 겁니다.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독을 넣어도 사람들이 눈치 못 챘을 수도 있습니다. 아까…… 모든 음식은 사전에 독 검사를 했다고 했느냐?”
궁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시와 궁녀가 미리 음식을 먹었고 정상인 걸 확인한 뒤에야, 왕비들께서 음식을 드셨습니다.”
“그럼 그 내시와 궁녀를 조사하거라. 반드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자세하게 심문하거라.”
궁녀가 황후를 쳐다보자, 황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하 말대로 해라.”
“네.”
궁녀가 나간 뒤, 황후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대체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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