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화. 화를 자초하다
그녀의 대답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사내가 소리쳤다.
“그래! 그러면 다 같이…… 죽어보자!”
그들의 무공 수준이라면 그곳에 있는 일반 병사 정도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즉, 그들이 두려워하는 건 이곳에 있는 몇몇 고수와 궁수뿐이다. 다만 그들이 정말 목숨을 내놓고 갈 데까지 가면 방법이 없다.
남궁묵이 고개를 떨구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성병마사 모두와 궁수들은 뒤로 200장(*약 600미터) 뒤로 물러난다.”
남궁서가 그녀를 바라보자, 남궁묵은 웃으며 그를 안도시켰다.
“오라버니, 걱정하지 말고 물러나게 하세요. 조금이라도 덜 다치게 해야죠.”
고수인 그들이 작정하고 병사들에게 달려들면, 궁수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조금 전까지 강경하던 남궁묵이 갑자기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자, 사내들이 놀란 듯 남궁묵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그녀가 자신들을 놓아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오성병마사가 모두 물러나자, 회색 옷을 입은 사내 몇몇이 순식간에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비.”
이들 모두 고수라서 사내들과 일대일로 대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내들은 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들 강호 사람들이니 한 번 대결해 봅시다. 큰오라버니, 바쁠 테니 여기는 저한테 맡기고 가보세요.”
남궁서가 그녀를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이들 고수가 사내 세 명을 놓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남궁서가 몸을 돌려 진조와 설빈에게 말했다.
“가자!”
한 무리가 모두 밖으로 나가자 북적이던 골목이 그제야 조용해졌다. 양측이 그렇게 대치하던 중 줄곧 말이 없던 사내가 말했다.
“저 여인을 죽이고 목숨 걸고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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