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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화. 다시 돌아온 금릉 (2)

655화. 다시 돌아온 금릉 (2)

연왕이 두 사람에게 준 지도는 매우 쓸모 있었다. 우시랑부는 그 주변만 가도 감시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시가 삼엄했다. 우시랑부와 더 가까워지면 말할 것도 없이 곳곳에 백여명에 가까운 고수들이 보초를 섰다. 주변도 이렇게 감시가 삼엄한데, 우시랑부 내부는 어떻겠는가?

위군맥과 남궁묵이 요요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우시랑부 고수들과 목숨 걸고 싸우겠지만, 요요의 위치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궁어신을 자극할 뿐이다.

그곳은 지상으로 잠입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지하를 통해 들어가는 것이다. 황성인 금릉의 지하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발달해있었다. 만약 연왕이 준 지도가 아니었다면, 남궁묵은 지금쯤 땅에 주저앉아 절망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지하도를 마주한 남궁묵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때, 홱- 하는 소리와 함께 남궁묵의 허리에서 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허리춤에 있던 병에서 아백이 날아올라 밖으로 나와 바닥을 기어갔다. 아백은 자리에서 두 바퀴 정도 돈 뒤 방향을 틀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남궁묵과 위군맥이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 아백을 쫓아갔다.

아백은 요요와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지만, 비비와는 함께 태어나 자란 벌레다. 아백이 이렇게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분명 비비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백을 따라 한 시진을 걸어 들어간 남궁묵은 아백이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백이 자리에서 멈춘 뒤 벽을 타고 올라가다가 작은 구멍 사이로 들어갔다.

그렇게 덩그러니 남겨진 남궁묵과 위군맥은 서로를 바라봤다. 두 사람이 아백처럼 그 작은 구멍으로 들어갈 순 없지 않은가?

남궁묵이 지도를 꺼냈다.

“요요가 지하 밀실에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우시랑부 옆쪽의 지하에 있는 것 같은데, 이제 어쩌죠?”

위군맥이 고개를 숙이고 고민했다.

“사람을 불러와서 길을 팝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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