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화. 실책
진조가 말했다.
“오늘 밤 작전 개시할 때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안 되세요?”
염원을 믿지 않으면서 이렇게 중요한 일을 염원에게 맡기다니? 진욱은 너무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했다.
남궁서가 말했다.
“만약 우리의 의심이 쓸데없는 거라면 오늘 밤은 무사히 지나가겠지. 하지만 우리 의심이 맞다 해도, 염원은 본인 자신과 남궁회 중에 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겠느냐?”
염원이 소천야의 첩자가 아닌 이상 지금 이 상황에 이들에게 불리한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다.
진조가 침묵했다. 진조는 남궁서보다 더 많은 문제를 꿰뚫고 있었지만, 그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낼 용기는 없었다. 진조는 자신이 남궁서라면 위험을 파악한 부하보다는, 무조건 충성하는 사람을 원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빈과 주영은 꾀가 많진 않아도 상황을 파악하는 눈치는 꽤 빨랐다. 두 사람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곧장 상황을 파악했다.
* * *
한편,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어둠에서 나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각주.”
궁어신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팽성은 어찌 되었느냐?”
“위 공자가 이미 군대를 이끌고 운도로 향했고, 진욱은 팽성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는 점차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궁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원춘을 포위한 그들의 다음 목표는 남궁회였군.”
“각주, 남궁회 쪽에 알려야 할까요?”
사내의 말에 궁어신이 코웃음을 쳤다.
“통지? 왜?”
“만약 남궁회가 패하면, 이제는 연왕 대군을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궁어신이 허공의 달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소천야는 이미 끝났다. 그를 도와봤자 우리의 힘만 낭비하는 거다.”
그의 말에 사내가 흠칫 놀랐다. 연왕이 아직 이강을 건넌 것도 아니고, 소천야는 여전히 대하의 절반을 점령하고 있다. 그런데 소천야가 이미 끝났다니?
궁어신이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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