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화. 예상 밖의 선물 (2)
남궁묵 일행은 당연히 그들이 떠난 뒤 황 수재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등불 축제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었지만, 곡연성은 돌아가는 길에 각종 등불을 샀다. 그들은 자신들을 찾으러 온 진재후 일행과 만나 관아로 돌아갔다.
관아에 돌아온 남궁묵은 사람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인들과 호위 무사들은 그곳에 남아 중추절을 기념하기 위해 등불을 띄웠다. 알록달록한 등불이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남궁묵은 이들을 뒤로하고 먼저 방으로 돌아왔다.
막 저택에 발을 디딘 남궁묵은 화들짝 놀랐다.
달빛 아래 한 사내가 기둥에 기대어 서 있었다. 은은한 달빛 아래 차갑고도 준수한 사내의 얼굴이 희미하게 비쳤다. 하지만 남궁묵을 발견하자 그의 차가운 눈빛이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무하.”
남궁묵은 당황해 한참을 넋 놓고 있었다.
“부대에…… 있어야 하잖아요?”
조정 대군이 오기 전 이강을 건너 악주, 신릉, 함구 중 한 곳을 함락시켜야 해서 위군맥의 부대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그래서 남궁묵은 위군맥에게 중추절에 돌아오라고 하거나, 자신이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비상시기에 섣불리 행동하다간 전투에 영향을 주는 건 물론이요. 부하 장병들도 좋지 않게 생각할 테니 말이다.
위군맥이 다가와 남궁묵을 품에 안았다.
“오늘이 중추절이니 함께 있어야지. 하지만…… 돌아와 보니 무하가 없더군.”
남궁묵도 위군맥이 돌아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위군맥은 그녀에게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함께 갈 곳이 있소.”
“어디요?”
위군맥은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경공을 써서 순식간에 관아를 빠져나왔다. 관아를 지키고 있는 자소전 무사들은 그런 두 사람을 못 본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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