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화 진작 손봐주고 싶었어 (2)
원하는 답을 얻은 장평 공주가 기뻐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남궁묵을 끌어안았다.
“묵아, 몸이 낫는 대로 군맥이를 보내 사과하게 할 테니 오늘 오지 못한 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라. 듣자하니 꽃구경 연회를 연다고 하지 않았느냐? 더 지체하지 말고 어서 가 보거라. 시간 있을 때 정강군왕부로 놀러 오는 거 잊지 말고.”
남궁묵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배웅해 드리겠습니다.”
장평 공주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정강군왕과 소천야도 따라 일어섰다. 소천야는 손에 든 쥘부채를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고모, 이렇게 훌륭한 며느리를 두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장평 공주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고맙구나.”
소천야가 남궁묵에게 말했다.
“아가씨, 앞으로 한 식구가 될 테니 시간 되시면 월군왕부에 놀러 오시지요. 월군왕비도 아가씨를 궁금해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은 악국공부에 가느라고 오지 못했소. 그것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곳에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말이오.”
남궁묵이 공손하게 답했다.
“감사합니다. 월군왕 전하. 왕비께서 왕림하셨다면 초국공부에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겠지요.”
소천야는 미소를 짓더니 다른 말은 더 하지 않고 장평 공주를 따라 밖을 나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궁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소천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억울한 나머지 눈시울을 붉혔다.
* * *
장평 공주 일행을 배웅한 남궁회와 다른 사람들이 다시 대청으로 돌아왔다.
정 씨가 궁금한 듯 물었다.
“나리, 정강군왕부의 예물은…….”
조금 전 정강군왕부에서 보낸 예물이 적지 않다는 건 봤지만, 위군맥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금릉성 사람 중 모르는 이가 없었기에 정 씨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남궁회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을 보아, 정강군왕부에서 보낸 예물이 겉만 그럴싸하고 실속은 없는 것이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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