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화. 현가 공자의 복수 (2)
남궁묵은 깔끔하게 인정했다.
“궁 각주를 상대하려면 당연히 그만큼 준비를 해야 하죠.”
“사람 수로 사람을 사지로 모는 건 성성 군주답지 않군.”
사실, 유주에서 남궁묵을 상대하려면 궁어신이 밀릴 수밖에 없다. 유주는 연왕의 것이고, 연왕은 당연히 남궁묵의 편이기 때문이다. 수각의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연왕의 친위대보다 많을 순 없다. 북원의 기마병이 아무리 대단해도 변경 지역을 넘어 유주에 침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병사들이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왔다. 그러자 궁어신 옆에 있던 사내가 작게 말했다.
“각주, 저쪽의 수가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궁어신이 코웃음을 쳤다.
“흩어져라!”
궁어신이 아쉬운 눈으로 뒤쪽의 취화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까지도 현가 공자를 죽였다는 신호가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전설 속의 숨겨진 고수의 실력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소득도 없던 건 아니다. 적어도 그들의 실력을 알았으니, 추후에 무방비로 그들을 대적할 일은 없었다.
궁어신은 검은 사내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라졌다. 남궁묵은 그들을 따라가려는 류한을 손으로 제지했다.
“일단 산으로 올라가거라.”
궁어신 같은 사람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러니 지금 그를 쫓아봤자 사람만 잃을 뿐, 제대로 그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다.
“네, 군주!”
“형수님!”
어느새 연왕부 친위대가 눈앞에 도착했다. 그들을 이끌고 온 건 연왕 세자 소천치였다. 고상한 평상복을 벗어 던지고 전투복을 입은 소천치에게서 영웅의 기개가 느껴졌다. 소천치의 옆에는 어두운 표정의 유주 포정사가 있었다.
남궁묵이 미소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천치, 제 대인. 고생 많으셨습니다.”
포정사가 억지로 표정을 감추고 말했다.
“고생은요 무슨. 제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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