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화. 위 공자의 여인 그리고 마적단 (3)
남궁묵이 왕패 앞에 쭈그려 앉아 웃으며 물었다.
“왕패, 아직도 나를 부인으로 받아들이고 싶나?”
왕패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사내랑 혼인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 같은 사신은 필요 없소!’
“진작 그랬어야지. 나는 얼굴이 잘생긴 사람만 좋아한다. 예를 들어 저기 저 사내처럼 말이야. 당신 같은 사람은 내가 나중에 채찍으로 없애버릴 수도 있다.”
남궁묵이 온화한 말투로 왕패를 위로하자, 왕패가 몸을 떨면서 억울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진짜 남매가 맞긴 해? 어떻게 이렇게 둘 다 잔인하지.’
남궁묵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장난 좀 친 것이다. 설마 진짜 우리 두 사람을 남매라고 믿는 것이냐? 자, 이제 말해 보아라. 북원 왕정이 어디에 있느냐?”
왕패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모른다고?”
남궁묵이 눈을 가늘게 뜬 뒤, 은침을 찾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이미 칠팔 년을 살았는데,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는데?”
남궁묵이 가차 없이 그의 혈에 은침을 꽂았다. 이번 혈은 통증이 아니라 가려움을 주는 혈이었다. 왕패는 온몸이 가렵다 못해 피부를 뜯어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어 그저 고통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남궁묵이 일어나 손을 털고 위군맥 옆에 앉았다.
“저 사람이 말이 사실인가요?”
위군맥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조금 지나면 알게 될 것이오.”
남궁묵이 아무 말 없이 위군맥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군맥 말은 저 사람을 좀 더 아프게 하라는 뜻이죠?’
위군맥이 남궁묵을 향해 눈짓했다.
‘그래도 되겠소?’
‘당연히 되죠!’
남궁묵이 웃으며 위군맥에게 눈짓했다.
“내가 한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나는 위 공자처럼 저렇게 잘생긴 사람만 좋아합니다.”
그 말에 위군맥이 만족한 듯 바닥에 앉아 있는 왕패를 힐끔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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