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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화. 계획 (1)



384화. 계획 (1)

사실 남궁묵도 시 의원을 직접 손봐주고 싶었지만, 명성을 생각해 참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 의원이 맞는 걸 구경하게 되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때, 문밖에서 노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것이냐?”

“온 의원. 저 좀 구해주십시오!”

공자들에게 두들겨 맞던 시 의원이 기대에 차 소리쳤다. 온 의원은 연로했지만, 장군들의 존경을 받아 공자들도 이유 없이 그에게 무례를 범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시 의원을 때릴 만큼 때린 공자들이 손을 멈추자, 시 의원도 그제야 바닥에서 일어났다. 다만 시 의원은 아직도 분이 안 풀리지 않은 표정이었다.

온 의원은 이 상황이 껄끄러운 듯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 의원이 걸핏하면 남궁묵을 트집 잡는다는 건 온 의원도 알고 있었다.

온 의원이 이미 몇 번이나 그를 타일렀지만, 콧대 높은 시 의원은 앞에서만 고개를 끄덕일 뿐 뒤에서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만 어찌 됐든 두 사람은 동료였고, 시 의원이 아직 의료소를 관리하고 있으니 이번 일을 아무 말 없이 지나갈 수는 없었다.

“시 의원, 무슨 일이오?”

시 의원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온 의원에게 다가가 공자들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저들이 저를 때렸습니다!”

온 의원은 그의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들이 시 의원을 때린 걸 내가 모르겠소? 내가 늙었어도 아직 눈이 멀지는 않았네.’

온 의원이 한숨을 쉬며 어색하게 서 있는 공자들과 남궁묵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위 부인, 방금 무슨 일이 있었소?”

남궁묵이 일어나 공손하게 대답했다.

“온 의원님, 방금 저 공자들이 저에게 타박상 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때 마침 시 의원이 오셨는데, 서로 대화를 하다가 언행이 거칠어져 싸움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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