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화. 패싸움
한편, 구경꾼 중 몇몇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했다. 그들은 찻집에서 남궁묵을 본 적이 있어, 단박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그들은 남궁묵이 지금 설 공자를 누워 있게 만든 원흉이자, 장평 공주의 며느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남궁묵이 고개를 숙여 소천형에게 물었다.
“뭐 하는 짓들이냐?”
소천형이 배시시 웃으며 일어나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러니까……. 저희는 무공 대결 중입니다.”
“대결?”
그들은 온몸이 흙투성인 데다 코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남궁묵이 그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나는 패싸움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 말에 소천형이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 사실 그들은 패싸움 중이었다.
보아하니 소천형과 진 공자가 오늘 패싸움의 주동자인 듯했다. 소천형에게 흠씬 맞은 진 공자도 숨을 고르며 먼지를 털어냈다.
“소천형. 저 사람이 네가 말한 형수님이더냐? 비쩍 말라서는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보아하니 허풍을 떨었구나?”
진 공자의 말에 바닥에서 일어나려던 다른 공자들이 원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 자식, 방금까지 흠씬 두들겨 맞은 걸 잊은 건가?’
소천형이 그를 보며 씩 웃었다.
“아니면 직접 덤벼보겠느냐? 형수님. 저들이 형수님한테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하는데 흠씬 패주십시오!”
남궁묵이 머리가 지끈 아파지는 듯했다.
“왜 싸워야 하느냐?”
남궁묵의 물음에 소천형이 할 말이 없는 듯 쭈뼛거렸다.
“그러니까…… 음. 꼴 보기 싫으니까 패는 거죠!”
북쪽 사내들은 강남 지역과 달리 선비의 점잖은 행동거지 같은 건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먹부터 나갔다.
“이 사실을 연왕 전하가 아시게 되면…….”
소천형이 헤헤 웃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를 때리는 게 아버지의 월례 행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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