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제 발로 명을 재촉하다 (1)
궁어신이 턱을 쓰다듬으며 뭔가 골몰히 생각을 했다.
주초유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럼요?”
“좋다. 황제의 명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 그는 얼마나 살 수 있느냐?”
궁어신이 물었다.
“황제가 얼마 살지 못한다면, 태자가 있지 않느냐. 그런데 벌써 소천야에게 줄을 대다니, 너무 시기상조 아니냐?”
“왜냐하면…… 태자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것도 네가 알아본 소식인지 알려줄 생각은 없겠지?”
주초유가 싸늘하게 말했다.
“태자는 원래 일찍이 죽었어야 하는 몸이지만, 지난번 영롱과와 성성 군주가 그 목숨을 한 번 살려줬지요. 하지만 영롱과가 그의 목숨을 얼마나 붙잡아 둘 것 같습니까? 그런데 궁 각주는 강호인이면서 이렇게 늘 조정의 일을 궁금해하는데, 이게 모두 성성 군주 때문은 아니겠지요?”
애초에 태자에게 영롱과를 바친 이유는 주가의 자본을 위해서였다. 이제 그 목적을 이루었으니, 태자는 죽어야 했다.
궁어신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묵아 때문은 아니지. 유아 너 때문이 아니겠느냐. 네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가려는 모습을 보니, 만인을 내 발 아래 두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당신…….”
주초유가 눈을 크게 떴다.
궁어신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너와 손잡은 그 황장손을 도와주마. 기쁘지 않느냐?”
얼굴을 굳힌 주초유는 입을 다물었다. 궁어신처럼 정체불명에 비정상적인 사람은 적으로 두든, 친우로 두든 좋지 않았다. 하지만 주초유는 궁어신이 하려는 일을 그녀가 막을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하하. 네 얘기를 들으니 금릉도 곧 난리가 나겠구나. 거기에 나까지 보태면 어떻게 되겠느냐? 너무 나를 자극하지 말거라.”
* * *
제왕이 선물해 준 별원은 자운산에서 5리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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