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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완연한 봄기운 (2)



209화 완연한 봄기운 (2)

수각 안에서는 푸른 옷을 입은 준수한 사내와, 흰옷을 입은 고운 얼굴의 여인이 함께 서있는 모습만이 보였다.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나직이 속삭이고 있었고, 사내의 얼굴은 차가웠지만 여인을 보는 눈에는 따스함과 관심이 보였다. 그 광경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

릉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구나. 내가 다 부러워.”

그 모습을 본 다른 규수들도 심경이 복잡했다. 원래 그녀들은 대부분 위군맥을 하찮게 여겼었다. 위군맥 자체를 보고 그런 게 아니라, 불명확한 출신 때문이었다.

다만 그건 그거고, 햇살 아래서 손을 마주잡고 걷는 두 사람을 보는 건 또 달랐다. 차갑지만 준수하고, 어딘지 위압감을 주는 위 세자를 보다가 다시 금릉의 준걸이라는 사내들을 보니, 그들이 어딘지 부족해 보였다.

주초유의 눈에도 울적함이 비쳤다. 하지만 주초유는 이내 생각을 털어내고 다시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 위군맥에게 아직 호감이 있다 한들, 가질 수 없는 것에 목을 맬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마음에 드는 남편감이 아니었다.

위군맥을 놓지 않고 남궁묵과 척을 지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나았다. 세상에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 금릉에서 그녀의 목표를 이루어 줄 사람은 많았다.

“여기는 무슨 일입니까?”

다들 수각 쪽에 모여 있어서 화원은 유난히 조용했다. 남궁묵은 위군맥과 나란히 걸으면서 그의 팔에 팔짱을 끼고서 물었다. 위군맥이 그녀를 내려다보고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무하는 주초유를 싫어하는 것 아니었소? 어째서 온 것이오?”

남궁묵은 눈을 깜빡이더니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온 것입니까? 늦었어요. 안타깝게도 이미 괴롭힘을 다 당했습니다.”

“늦지 않았소.”

위군맥이 담담히 말했다.

“하늘을 찌르는 향기가 장안에 스며들어, 온 성이 황금갑옷을 둘렀네. 듣기 좋았소.”

남궁묵이 씩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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