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보물병의 패배 (2)
빠르게 일어났던 반란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호광 일대를 주름잡던 반란군이 한순간에 무너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영왕 십만 대군에 의해 월주를 빼앗긴 탓도 있지만, 진주 십만 대군마저 조정의 대군에 의해 너무 쉽게 무너졌다. 심지어 남궁회를 대신할 장군이 오기도 전이었다.
장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조정의 대군은 강 건너 진주를 포위하고 있었다.
남궁묵과 위군맥은 소리 소문 없이 군영으로 돌아왔고, 현가도 그들을 따라 군영으로 갔다.
마침 현가가 단양에서 남궁묵과 같은 스승 아래서 의술을 배운 사형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자연스럽게 위군맥의 중상을 현가가 치료해 준 것이라는 말이 통했다.
덕분에 현가가 군영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현가 공자 같은 유일무이한 의원이 있다면, 군에도 큰 이득이었다.
남궁회도 위군맥과 남궁묵에게 그동안 어디서 뭘 했는지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이번에 무사히 강을 건넌 것도 위군맥이 살아 있어 곧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덕분이었다.
비록 이번 출정에서 완전한 공을 세우진 못했지만, 후임 장군이 오기 전에 강 건너 진주를 포위한 것만 해도 큰 공이었다. 딱 하나, 남궁회의 맘에 들지 않는 건 새로 온 장군이 바로 악국공 원춘이라는 점이었다.
악국공의 등장으로 소천야는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요 며칠 군영에서의 나날들은 소천야의 일생에서 가장 숨 막히는 날들이었다.
위군맥은 돌아왔으나, 소천야가 저지른 일들은 이미 장병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소천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은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있었다. 거기다 남궁회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의 군권을 거둬갔으니, 악국공도 사위의 행동에 대해 불만은 있었으나 그래도 한 가족으로서 소천야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약국공은 원래 그의 군권을 되돌려주었다. 남궁회는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악국공이 온 이상 군영의 일에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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