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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화. 도지요요(桃之夭夭) (1)

외전 1화. 도지요요(桃之夭夭) (1)

태초 10년, 봄.

붉은 옷을 입은 절세 소녀가 경계선에 우뚝 선 성각 위에서 강활환 초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뒤에 있던 호위 무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군주, 이제 가셔야 합니다.”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태자, 태자비께서는 오이라트에 가셨습니다. 이렇게 빨리 돌아올 리가 없습니다.”

그의 말에 소녀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아, 심심해 죽겠네.”

“군주, 그러시면 차라리 금릉으로 가시지요?”

그 소녀는 황제가 가장 아끼는 영락 군주였다. 놀 것 많은 금릉을 마다하고 굳이 태자와 태자비를 따라 이렇게 황량한 곳에 왔으니 무료할 수밖에.

소녀가 혀를 차며 말했다.

“금릉? 싫어. 오라버니 봐봐. 맨날 황조부 옆에서 공부만 하잖아. 꼭 애늙은이 같다니까? 물론 나는 그렇게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하도 나를 귀찮게 해서 말이야. 차라리 부모님 따라 이런 곳에 오는 게 나아.”

“군주만 세자가 애늙은이 같다고 생각할걸요? 세자가 이제는 말로 황숙들을 이기는걸요?”

그 소녀는 태자 소천엽과 태자비이자 성성 군주인 남궁묵의 여식이며, 영락 군주로 불리는 소작화로 애칭은 요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지났고, 귀엽기만 했던 꼬마 아가씨는 이미 아리따운 소녀로 성장했다. 여전히 애티가 남아있지만, 어느새 어머니를 닮은 미모가 완성되고 있었다.

요요가 충성심 넘치는 호위 무사의 눈치를 보다가 담벼락에서 뛰어내렸다.

“가자, 숙부님이 걱정하시겠다.”

“네, 군주.”

그는 군주가 너무도 쉽게 설득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 *

이튿날 아침, 국경을 지키는 남궁서는 서신을 읽으며 이를 갈고 있었다.

“숙부님, 요요는 놀러 나가니까 그리워하지 마세요. 금방 올게요.”

남궁서가 차갑게 소리쳤다.

“여봐라! 얼른 사람 보내서 요요를 찾아라.”

“대장군…… 어디서 찾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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