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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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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7화. 죽음보다 못한 삶

외전 7화. 죽음보다 못한 삶

문이 삐걱대며 열리자, 안에 있던 사람은 깜짝 놀란 새처럼 뒤로 몸을 움츠렸다.

한지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

“이 천한 것, 숨긴 뭘 숨어?”

한지는 여인을 끌고 딱딱한 침상에 던져버리고는 허리의 채찍을 풀어 여인에게 휘둘렀다.

여인은 익숙한 듯 신음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몸을 피하려 할 뿐이었다.

한지는 때릴수록 흥분하는 듯하더니, 마지막엔 두 눈이 시뻘게져서는 채찍을 휙 던져버리고 여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여인은 그제야 애원했다.

“싫습니다―”

“싫다니?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 아니더냐?”

한지가 피식 웃더니, 어디선가 밧줄 하나를 꺼내 여인을 망측한 자세로 만든 뒤 침상 기둥에 묶었다. 그러고는 팔짱을 낀 채 여인을 냉정히 쳐다봤다.

“이러지 마세요. 저도 사람이라고요!”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여인은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

“목욕을 하지 않은 지 꽤 되었지? 냄새가 엄청나군.”

한지가 여인을 향해 침을 퉤 뱉었다. 그러고는 이미 만족한 듯 밧줄과 채찍을 챙기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문이 닫히자, 방 안에 있던 여인은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어찌 이럴 수 있지? 나 정요가 이런 지경까지 몰락하다니!’

“이럴 순 없어. 이건 싫어!”

정요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죽으라고? 이렇게 죽을 순 없지. 난 분명 그 책을 봤는걸. 사람들이 모르는 걸 아주 많이 알고 있다고. 그러니 이렇게 당하기만 할 순 없잖아?’

정요가 갑자기 흠칫했다.

‘책? 그렇지. 이 세상은 원래 그저 한 권의 책일 뿐이었지. 그때 분명 책을 보다가 잠들었나 봐. 이 악몽에서 깨어나면 다 끝날지도 몰라. 그럼 다시 앞날이 창창한 산부인과 의사로 돌아가는 거야……. 어떻게 하면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어떤 생각이 정요의 머리에 빠르게 떠올랐다.

‘죽음……. 그래, 내가 이 세상에서 죽으면 원래의 세상에서 깨어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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