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장.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두사안은 마차에서 내려와 진운서가 탄 마차에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진운서를 올려다보았다.
“운서 언니, 전보다 여윈 것 같네. 많이 좀 먹어. 정북후께서 돌아오시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겠어?”
두사안도 초연성을 반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홍하의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더니 그는 이번엔 제나라와 연나라의 국경으로 보내졌다.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한 채로 그녀는 그저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진운서가 자기 뺨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살이 빠진 걸 왜 전혀 알아채지 못했을까? 네가 그렇게 말하니, 오늘부턴 음식을 좀 많이 먹도록 할게.”
말을 마친 진운서가 마차의 발을 들고 마차에서 내려왔다.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작은 상자가 그녀의 손목에 매달려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두사안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다른 부에서 보내온 선물은 모두 아주 크거나, 아니면 아주 높은 상자에 담겨있었다. 그런 상자를 붉은 천으로 덮어 놓으면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운서 언니, 이건…….”
진운서가 황궁의 서문을 바라보았다. 그 앞에는 쉬지 않고 상자를 나르고 있는 태감이 있었다.
그녀가 곧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의 표시만 하면 충분해. 대제의 모든 것이 폐하의 것이잖아. 황장자에겐 전혀 부족한 게 없어.”
“하긴, 정말 옳은 말이야.”
여기까지 말한 두사안은 몹시 쑥스러워졌다. 자신도 사람을 시켜 커다란 상자를 가지고 오라 명했기 때문이었다.
금은보화는 아니었지만 두사안이 준비한 선물은 경사를 상징하는 비단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직접 대자은사에 가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얻어온 향낭도 있었다.
“크든 작든 마음이 가장 중요한 거지. 가자.”
말을 마친 진운서가 황궁의 서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걷기 시작하자 손목에 달고 있던 정교한 붉은 상자가 허공에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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