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장. 서아 아니니?
주인은 깜짝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얼른 옥분을 숨겼다. 원래 좋은 가격에 팔려던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전문가가 오는 바람에 큰코다치고 말았다!
‘그런데 왜 자꾸 이인루를 쳐다보는 거지? 설마……!’
순간 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부인, 모름지기 사내란 같은 사내가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사내란 다들 그래요. 집에서 잘 가꾼 꽃을 들꽃만도 못하다고 여기지요. 하지만 부인이 집안을 장악하고 친정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면 하늘이 뒤집히는 일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첩실이 될 뿐이죠. 감히 누가 정실부인을 넘어설 수 있겠습니까?”
주인은 진운서를 위로했다. 그런데 그때 이 젊은 부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부인이 사나운 눈빛으로 자신을 쏘아보자, 깜짝 놀란 주인은 얼른 입을 다물었다.
‘됐다. 이렇게 사나운 여인을 건드려선 안 되지.’
주인은 진운서의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부인, 제가 후원으로 모시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겠습니다. 물건은 안 사셔도 상관없어요. 장사가 아니라, 인의를 쌓으려는 것이니까요.”
얼른 말을 마친 주인은 어깨를 움츠리고 돌아서서 후원으로 향했다.
민폐 덩어리가 사라지자, 주위가 곧 조용해졌다.
진운서는 다시 이인루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때 시위 두 명이 들것에 무언가를 싣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들것에 실린 사람의 몸은 피로 물든 천으로 덮여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대문으로 나오는 주무책을 발견했다. 그가 이인루에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주무책이 강대설 때문에 일부러 이런 연극을 준비한 걸까?
그때 다시 그녀의 시야에 강대설이 들어왔다. 강대설은 입술을 꽉 깨물고서 아름다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또한 눈빛도 아주 형형했다.
곧이어 주무책의 입술이 몇 번 열리다 닫혔다. 하지만 진운서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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