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장. 협조하다
황후는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가 반 시진이 넘게 지난 후에야 다시 돌아왔다. 오늘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탓에 몹시 피곤해진 그녀는 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초방전으로 돌아갔다.
조정의 신하들과 그 식솔들은 네 개의 출구로 각각 흩어졌다.
이윽고 사람들 대부분이 연회석에서 물러갔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주변을 천천히 걷고 있을 뿐이었다.
진운서는 두사안과 함께 마지막에 중정을 나섰다. 그런데 그때 멀리에서 다급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수강궁의 대상궁이 보였다.
“운서 언니, 갑자기 왜 멈추…….”
그렇게 물으려던 두사안은 갑자기 진운서가 손을 덥석 잡자 얼른 입을 다물었다.
진운서의 시선을 따라가던 그녀는 길의 끝에서 나이 든 상궁 하나를 발견했다.
유심히 보니, 그 사람은 바로 수강궁의 대상궁이었다.
대상궁은 아주 다급한 얼굴로 입을 빠르게 움직이며, 옆에 있던 궁녀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분부를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두사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운서 언니가 분명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운서 언니, 우리도 이제 궁을 나가 집으로 돌아가야 해.”
두사안은 쓸데없는 일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 그게 무엇이든 그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온종일, 별채에서 쉬던 시간만 제외하면 거의 진운서와 함께 있었다. 그러니 자신과 운서 언니는 그 일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서두를 것 없어. 사안아, 우리 수강궁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말을 마친 진운서가 먼저 앞을 향해 발을 내밀었다.
잠시 멈춰 서 있던 두사안은 ‘우리’라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얼른 진운서의 뒤를 쫓아갔다.
곧 두 사람을 발견한 대상궁이 앞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며 예를 올렸다.
“정북후 부인, 군왕비. 소인과 함께 수강궁에 가주실 수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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