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장. 콩깍지가 들어간 찐빵
멀어지는 진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근언은 고개를 가로젓고 가볍게 웃었다.
“후야.”
그때 옆에서 갑자기 한 병사가 나타나 몸을 굽히고 예를 올렸다. 하지만 그는 병사들이 입는 지정된 군복이 아닌,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에 은은한 무늬가 들어간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소근언의 눈에 담겨 있던 웃음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싸늘함과 엄중함이 대신 그 자리를 채웠다.
“화 대소저는 란 부인의 처소에 있습니다. 예상하셨던 대로 성격을 고치지 못하고 후 부인께 손을 쓰려 했더군요. 속하가 분부하신 대로 처리했으니, 화 대소저는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란 부인이 생신연에 조정의 대신들이나 사가의 자손이 아닌 사내들도 올 수 있도록 허락했더라면, 소근언은 분명 그곳에 갔을 것이다.
“그런데 사 대인이 먼저 손을 썼다는 게녀?”
잠시 놀라 얼어붙었던 병사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사 대인도 사람의 목숨을 앗는 약을 썼습니다. 그건 천천히 작용하는 약으로, 화 대소저는 그 약을 먹은 덕에 석 달 정도는 살 수 있을 겁니다. 후야께서 속하에게 주신 약초와는 완전히 반대인 셈이지요. 하나는 약효가 빠르게 퍼지고, 다른 하나는 느리게 퍼지니까요.”
약효가 상충될 테니, 화상은 앞으론 아주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론 마찬가지로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그 괴로움은 배가 될 터였다.
“됐다. 석 달 정도라면 그냥 살아있게 두자. 화부를 잘 지켜보거라.”
“네, 후야!”
병사는 즉각 명을 받들고 풀숲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후부의 외진 모퉁이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소근언은 후부의 대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 군영으로 향했다.
* * *
그 시각, 대청에 도착한 진운서는 병사에게 류의를 불러오라고 명했다.
사만아는 하석의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두사안이 앉아 있었다. 집사는 두 사람을 위해 뜨거운 물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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