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4장. 고문
여전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 진운서의 손은 따뜻하기 그지없었다. 진운서는 한참 후에야 손을 떼었다.
“운서야, 고마워.”
“내가 시집가던 날, 지말이 넌 우리 집에 찾아와서 내 귀에 주화를 붙여주며 복을 빌어주었지. 그런 사이에 이렇게 내외할 필요가 있니?”
진운서가 눈웃음을 지으며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에 그녀는 그 주화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주화는 며칠 동안이나 떨어지지 않았고, 우연히 동서가 그것을 발견했다.
진운서는 그제야 그 주화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화란 아직 출가하지 않은 혼인 적령기의 처녀가 신부를 위해 직접 오려서 만든 귀걸이로, 만든 사람이 직접 붙여줘야 의미가 있었다.
많은 돈이 드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대제의 몇몇 향현의 백성들은 그것을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출가하지 않은 처녀들은 그런 주화를 딱 한 명에게만 선물할 수 있었다. 주화를 받는 사람이 친자매이든 방계 친척이든, 혹은 가까운 벗이든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에게만 주화를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날의 일을 생각하자 상지말의 머릿속에 온통 붉은색으로 꾸며져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던 혼례의 광경이 떠올랐다. 병사들은 양옆을 지키며 질서를 유지했고, 신부를 데리러 온 행렬은 웅장했다. 빙례는 십 리나 이어져 있었으며 거리에도 구경하러 나온 백성들이 가득했다.
황제가 황후를 맞이하던 날을 제외하면, 그날의 혼사가 바로 도성에서 가장 떠들썩한 행사였을 것이다.
“운서 네 말이 맞아.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먼 사이처럼 느껴지잖아.”
말을 마친 상지말이 가볍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부의 마차가 상부의 대문 앞에서 멈추었다. 대문의 양옆을 지키고 있던 사동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말로 귀티가 줄줄 흐르는 마차였다. 아마 상부에 귀한 손님이 오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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