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장. 내가 보낸 선물은 확인했어?
“산원 오라버니가 바둑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네요? 오라버니도 바둑을 둘 줄 알아요?”
강개는 연달아 이어진 두 질문에 숨겨진 뜻을 알아차렸다.
“왜 모르겠어? 최근 몇 년 동안 바둑을 두지 않아서 내 실력이 녹슬어서 그렇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갑자기 강개가 말을 멈추었다. 어찌 그 사실을 잊었단 말인가? 눈앞에 있는 이 동생은 바둑의 고수였다.
진운서는 금기서화는 물론이고, 바둑에까지 능했다. 모두 진형을 스승으로 두고 배운 덕택이었다.
“됐다. 허풍은 그만 떨게.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쓴 격이 되었구나.”
여기까지 말한 강개가 화제를 돌렸다.
“산원 형님은 바둑을 좋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수준도 꽤 높아. 내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으니 말이야.”
그래서 그는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약조를 했었다.
“아직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면, 그냥 얌전히 전병이나 만드는 게 낫겠는걸요.”
진운서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다 문득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강개는 조금 무안했다.
‘내가 왜 바둑 이야기를 꺼냈을까?’
자신의 약점을 동생 앞에서 직접 드러낸 셈이었다.
“운서야, 내가 보낸 선물은 확인했어? 그 전병들은 다 먹었고?”
“진작 다 먹었지요. 오라버니가 보낸 황금 전병은 매일 볼 수 있도록 화장대에 넣어두었어요.”
강개는 그 말에 몹시 기뻐서 연신 환하게 웃었다. 여인에게 화장대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틈을 타서 진운서는 강개와 다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외할머니 이야기도 나왔다.
그녀가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 노부인은 향불을 피우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묘산으로 향했다. 거기 가서 두 달 동안 경을 읽으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였다.
개아 오라버니의 말을 들어보니, 외할머니는 자손들의 평안을 비는 향불을 올리러 가신 거라고 했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