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장. 군왕부의 소식을 전해봐
다음 날.
진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웬일로 소근언은 어젯밤 그녀를 놓아주었다.
“근언, 팔을 뻗으세요.”
조복의 끈을 손에 든 진운서가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끈을 묶어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두 손으로 소근언이 입은 조복을 가볍게 탁탁 털었다. 그리고 구겨진 곳이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손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조복 입는 것을 챙기고 머리를 빗겨준 날이었다.
진운서는 어제만 그와 함께 있었을 뿐, 예전에는 이 시간쯤이면 한창 잠에 빠져 있었다.
오늘 그녀는 아주 일찍 일어나 일찌감치 세수를 마쳤다. 그래서 소근언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이따가 대문 앞까지 그를 배웅해줄 수가 있었다.
소근언은 자신을 도와준 진운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없이 따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문을 열자 초겨울 새벽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싸늘한 기운이 그들을 덮쳤다.
소근언은 긴 팔로 그녀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 품이 낙낙한 겉옷이 그녀에게로 향하는 바람을 막아주었다.
두 사람은 식사하기 위해 주원의 대청으로 갔다. 류의는 벌써 식사 준비를 마치고 대청의 문 앞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청 안으로 들어간 진운서가 계속 밖에 서 있는 류의를 보곤 말했다.
“류의야, 바람이 차니 얼른 들어와.”
후야가 부인을 끌어안고 조금도 놓아주지 않는데, 자신이 어떻게 감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류의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소인은 주방으로 가서 물을 끓여야 해요.”
말을 마친 류의는 얼른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린 다음, 빠른 속도로 먼 곳을 향해 걸어갔다.
대청의 탁자 위에는 죽과 반찬, 그리고 야채 찐빵 몇 개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진운서는 그 모양만 보아도 누가 빚은 찐빵인지를 알 수 있었다. 동서가 만든 야채 찐빵은 단순히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꽃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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