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장. 특별히 기다리신 손님
고부가 탄 마차는 도성의 중심 관도를 따라 황궁으로 향했다. 황후를 직접 뵙고 축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수많은 마차와 말들이 황궁의 동문에 서 있었다.
이내 후부의 마차가 멈추자, 진운서는 발을 들고 밖을 내다보았다. 화려한 마차 세 대가 그들이 탄 마차보다 먼저 동문에 도착해 있었다.
“어머니, 조금 기다렸다가 나가요.”
회임한 지 두 달여가 되어 입덧이 심한 데다 황후의 체력에도 한계가 있을 테니, 동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의 방문을 받을 수는 없었다.
소 노부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길고 긴 세월의 여운이 담겨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그녀는 그림 한 폭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그림 속에 담겨 있던 것은 바로 황궁의 모습이었다.
거상 가문인 그녀의 집안은 남쪽 지역의 갑부였다. 그래서 조상 중 누군가가 그 그림을 구해왔던 것이다.
아버지 대에 이르러 가문은 더욱 번창했고, 그녀의 숙부들 역시 모두 상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림을 좋아하는 그는 화가가 되었다.
그녀는 소근언의 아버지에게 시집을 갔다. 당시 집안의 모든 사람이 그 혼인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녀를 몹시 지지하며 그녀를 위해 적지 않은 혼수도 준비해 주었다.
‘하지만 결국엔…….’
이제는 구름을 따라 흘러간 옛일일 뿐이었다.
“어머니, 이제 나가요.”
가벼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 노부인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땅에 발을 디딘 다음 고개를 돌리던 진운서는 문득 소 노부인이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어머니, 우시는 거예요?”
어째서 눈시울이 붉어지신 걸까?
말을 마친 진운서가 손수건을 꺼내어 노부인의 눈가를 닦아 주었다.
“바람이 세서, 눈에 티끌이 들어갔단다.”
소 노부인은 시원스레 웃은 다음 직접 눈가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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