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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장. 부강(夫綱)

600장. 부강(夫綱)

그 시각, 소능천은 겉으론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속으로는 울부짖고 있었다. 장가가는 건 형님인데 왜 자신을 붙잡고 괴롭힌단 말인가?

‘내 체면은!’

소근언도 이 일로 식견을 넓히게 되었다. 얼굴에 바르면 순식간에 얼굴을 환하게 만드는 물건이 정말로 있었다.

‘저 꼴을 좀 보라지.’

능천의 얼굴은 완전히 하얗게 변해 있었다. 지나치게 희어서 보기 흉할 정도였다. 역시 분을 바르지 않길 다행이었다. 만약 발랐다면 서아가 그 모습을 보고 분명 한소리를 했을 것이다.

소능천은 형님이 자신을 조금도 동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소근언은 그를 전혀 도울 생각도 없이,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이제 그만 발라도 되잖아요.”

소능천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얼굴에 한바탕 칠을 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아는 거라고는 오직 많은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신나게 웃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분명 아주 참혹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형님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좋구나. 능천아, 너 오늘 아주 예쁘다.”

소근언이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칭찬했다. 그러나 예쁘다는 말은 결코 사내에게 쓸 말이 아니었다.

소능천은 예뻐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억울한 눈빛으로 형님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형님은 혼쭐이 나지 않았단 말인가?

한편 류의가 참지 못하고 다시 창문을 살짝 연 다음 틈새로 밖을 내다보았다.

“큰아가씨, 고야께서 운원으로 들어오셨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운서의 귓가에도 발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근언이 바로 문 앞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미인을 얻으려거든 듣기 좋은 말을 해야지요.”

진운서는 그게 진지지의 목소리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 떠들어댔다.

잠시 후, 진운서는 침착하고 힘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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