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장. 좀 영리하게 굴라고
진운서가 마지막으로 갔던 촌락은 우화촌이었고, 이번에 가는 곳은 연행촌(煙杏村)이었다.
연행촌은 마을 입구에 있는 현판을 제외하면, 다른 것들은 우화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다. 높고 낮은 산들이 멀리에 솟아올라 있었고. 가까이에는 작은 강이 흘러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연행촌은 우화촌보다는 규모가 더 큰데다, 마을 사람들 모두 진가가 큰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명성도 대단한 진 태부, 진가의 모든 자손 중에 가장 출세한 사람이 오늘 마을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주위가 떠들썩했다.
게다가 더 신나는 일은 그가 딸까지 데리고 왔다는 사실이었다.
강남에 사는 그들에게 도성은 아주 먼 곳이었기에, 다들 당연히 진부 여식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태부의 명성이 그렇게 높으니, 그 딸도 당연히 굉장할 것이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모두 두 사람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마차를 에워싸며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진운서는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녀는 마차의 벽에 기대어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견뎌냈다.
이내 진언연이 발을 젖히며 아름다운 눈썹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물론 네 운서 언니를 보러 온 거지. 그럼 설마 너를 보러 왔겠니? 너야 입 하나에 눈 두 개가 달렸을 뿐인데, 뭐 볼 게 있다고?”
조영미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딸의 말을 받아쳤다.
그러자 진언연이 그녀를 힐끔 노려보았다.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곧이어 진언연이 조금 화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설마 어머닌 운서 언니에게 몰래 스무 냥을 받은 일을 제가 아버지께 절대로 말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계신 거예요?”
“뭐? 언연아,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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