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8장. 이백 냥이다
“어? 이분은 어디서 온 아름다운 소저이실까?”
진운서를 발견한 장 공자는 즉시 표정을 바꾸며 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러나 그녀를 향해 걸어갈 때는 표정을 가다듬으며 옷매무새를 정리한 다음,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멋진 미소를 지었다.
진운서의 앞으로 다가간 장 공자가 몹시 예의를 갖추며 예를 올렸다.
“소저. 낯선 얼굴이신데, 강남 분이 아니신가 봅니다?”
진운서는 그를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그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장 공자는 틀림없이 장 원외의 아들일 테다. 여지를 주문했다면 집까지 배달해 달라고 하면 될 텐데, 왜 혼자서 여기까지 찾으러 왔을까?
이제 보니 거짓말을 하는 주인장의 수법은 정말이지 졸렬했다.
“류의야. 너 이 집의 여지가 먹고 싶어?”
그 말을 들은 류의가 미간을 찡그렸다. 원래 그녀는 괜히 번거로운 일에 휘말릴까 봐 아가씨에게 다른 가게로 가자고 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주인은 분명 그들이 돈을 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무시한 것이다. 장 원외가 모든 여지를 주문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부유하게 살아온 큰아가씨가 언제 이런 무시를 당해보았겠는가?
그래서 류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장은 참 속물이군요. 좀 큰 점포를 가졌다고 이렇게 손님을 무시하다니요. 강남은 잘 모르겠지만, 도성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면 분명 망했을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몹시 컸기에 점포에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 그녀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두 여인이 도성에서 왔단 말인가?’
순간 장 공자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 그는 여전히 입꼬리를 올린 채 미소를 지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보니 도성에서 온 소저들이셨군요. 소생이 안목이 없어 몰라보았습니다. 도성은 정말로 큰 곳이지요.”
황족이 사는 도성에는 고관대작 가문이 적지 않았으며, 부잣집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강남에서 명망 있는 가문이라도 그곳에 가면 머리는커녕 꼬리조차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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