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장. 매형이 생겼나?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진운서는 문지기 집사로부터 일찍 일어난 진형이 입궁 전에 그녀의 휴가를 위해 황가 서원에 들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버지께서 오늘 일찍 돌아오시겠다고 말씀하셨어?”
“그렇진 않으셨습니다만, 아가씨께 소야를 데리고 잘 놀고 있으시라 분부하셨습니다. 은자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장방(*账房: 집안의 회계를 맡아보는 곳)에서 가져다 쓰셔도 된다고도 하셨고요.”
진운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황가 서원에 가서 나 대신 대공주마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좀 전해줘.”
서원의 선생께는 아버지가 잘 말씀하셨겠지만, 초유리에게는 그녀가 반드시 직접 사람을 보내야만 했다.
문지기 집사는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든 후 곧 돌아서서 부를 나섰다. 진운서는 편한 옷차림으로 문 옆에 서서 진서우를 기다렸다. 그런데 잠시 후, 장 이낭이 나타났다.
진운서는 고개를 돌려 장 이낭을 바라봤다. 좀처럼 화장을 하지 않던 장 이낭이 웬일인지 오늘은 곱게 몸단장을 하고, 머리에 날렵한 금비녀를 꽂은 후 반짝이는 은귀걸이를 하고 서 있었다.
자신을 유심히 살피는 큰아가씨의 시선을 느낀 장 이낭이 쑥스러운 듯 앞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악록 서원의 마차가 보이지 않을까요?”
말이 나온 김에 진운서가 제안했다.
“오늘 황가 서원에 휴가를 청했네. 난 서우를 데리고 교외로 놀러 갈 계획인데, 이낭도 함께 갈 텐가?”
아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는 말을 듣자, 장 이낭은 갑자기 멍해져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갑자기…….”
아들이 서원에 들어가 학식과 덕을 겸비한 심백백에게 가르침을 받게 된 것만 해도 엄청난 경사였다. 비록 진부 장방의 유일한 아들이라고는 하나 결국 진서우는 서출이었고, 적자와 서자 사이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 법이었으니 이 정도의 은혜로도 장 이낭은 몹시 기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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