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장. 마침 잘 왔어
황제는 이번 조정의 대사를 논하는 일에 초려북을 부르지 않았다. 설영에서 돌아온 후 그는 조정에서 소외 받게 되었다. 그러자 걱정이 된 황후가 문득 진부를 떠올렸다.
진유가 황후에게 유용한 이유는 그녀가 배 속에 용종을 품고 있는 데다 진부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진형이 앞으로는 그녀와 진부가 아무런 관계가 없을 거라며 무정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진부와 진유를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배 속 아이와 진부가 바로 진유가 기댈 곳이었다. 이 점을 십분 이용해 그녀는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 했다.
그러나 진유는 진운서에 대해 잘 알았다. 진운서는 상대가 지나치게 다정하게 굴수록 오히려 의심을 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얌전하게 규율을 따르며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성실한 사람만을 마음에 들어 했다.
“언니, 어머니는 잘 계시나요?”
진유의 두 눈동자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랫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터라 어머니가 몹시 그리웠다.
“어머니가 그렇게 그리우면 사람을 보내어 입궁하시게 하면 되잖아.”
진운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짧은 말일 뿐이었지만, 이 말에 진유는 다음으로 하려 했던 말이 생선 가시처럼 목에 걸려 내뱉을 수가 없었다.
이내 초려북이 진유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으나, 마음속으로는 진유를 향해 욕을 한바탕 퍼붓고 있었다.
‘쓸모없는 것, 자매의 정조차 얻지 못하다니!’
“그러면 다음에는 진 대소저께서 유아의 어머니를 모시고 입궁해 주시오. 그동안 유아가 가장 그리워한 사람이 바로 큰언니와 어머니니까.”
말을 마친 초려북이 옆쪽에 서 있던 상궁을 향해 분부했다.
“차와 간식을 내오거라.”
상궁은 곧바로 몸을 숙여 명을 받든 후 일을 처리하러 갔다. 진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고, 황후는 이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큰언니, 우리 일단 들어가서 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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