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장. 향현에서 온 서신
진운서가 태연하게 앞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몇 명이나 쓰러졌어?”
그녀가 대청에서 탁자를 정리하고 있을 때,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보통은 쓰러지면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정상일 텐데, 초연성은 정말로 날쌘 사람이었다.
“꽤 많아요. 아가씨, 운원의 일은 그리 힘들지 않은 데다 식사도 잘 나오잖아요. 게다가 오늘은 모두 아침밥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쓰러진 걸 보면 분명 도둑이 든 거예요.”
빠르게 상황을 분석하던 류의는 점점 도둑이 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큰아가씨, 운원의 호위를 늘려야겠어요. 도둑을 생포해서 그 쥐새끼 같은 놈의 가죽을 벗겨야지요!”
그 말에 진운서가 어색하게 웃었다.
‘초 군왕이 아직도 운원에 있다면 이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려나?’
잠시 후, 진운서는 류의와 함께 건물을 돌아 뒤쪽에 이르렀다. 화단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섯 명이나 되는 여종이 쓰러져 있었다.
“이 아이들을 방으로 데리고 가서 휴식을 취하게 해. 얼른 아궁이에 먹을 것을 좀 올려놓고, 깨어난 다음 뭘 좀 먹이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분명 너무 피곤했던 거겠지. 명령이니까 오늘은 모두 쉬도록 해.”
그 말을 들은 류의는 몹시 의아한 표정으로 가운데에 누워있는 여종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씨, 이 애는 운원에서 가장 밥을 많이 먹는 애예요. 이렇게 뚱뚱한데 어디 그렇게 체력이 약하려고요? 이 일은 제대로 조사해야 해요. 부에 도둑이 든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요.”
조사하면 무엇 하겠는가? 범인이 바로 초 군왕인데, 설마 그를 잡아서 목을 매달기라도 하겠단 말인가?
“네가 너무 앞서나간 거야. 이런 대낮에 도둑이 들어온다고? 그렇다면 관아에서 자기를 잡아가길 고대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지. 자, 얼른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방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해.”
말을 마친 진운서는 류의를 홀로 남겨두고 몸을 돌려 대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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