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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장. 진실을 알려주다

276장. 진실을 알려주다

소춘은 하도 꿇어앉아 있어 두 다리가 얼얼했다. 계속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는 제게서 멀어져가는 소근언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저 사내와 친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의 성격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자신에게 냉담하게 굴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여인을 대할 때의 그는 분명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저 사내는 몹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 여인을 바라봤다.

그러나 소춘은 그 여인과는 처지가 다르다. 그 여인은 저 사내의 아내였다.

‘그에 비하면 나는?’

소춘은 그저 이웃집 처녀일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소춘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단념하자.’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내와 혼인하는 수밖에 없다. 뚱뚱한지 말랐는지, 성격이 어떤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사내였다. 그녀가 아는 것이라곤 그 집안이 점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소춘은 단념하자고 생각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근언의 뒤를 쫓는 대신 밖으로 나가 대문을 닫았다.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슬픈 결과와 마주했지만, 그녀는 적어도 노력을 해 보았다. 결국 거절 당했다 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을 위해 용감한 시도를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 * *

소춘은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집 앞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옆쪽에서 마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대충 보아도 평범한 마차는 아니었다. 화려하게 치장한 데다 위쪽에 새와 꽃이 조각된 호화스러운 마차였다.

예전에 큰 부잣집의 마차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마차는 그때 봤던 것과 비슷했다.

‘그렇다면 이 안에 탄 사람은……?’

이때 소춘을 보고 있던 마부가 입을 열었다.

“소춘 소저, 저희 아가씨가 잠시 마차에 오르시랍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소춘의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다. 자신은 시정의 평범한 여인에 불과했다. 그래서 자신을 아는 사람 중에는 고관대작 집 규수는커녕 부잣집 소저도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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