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장. 시집 보내는 게 어떨까요?
“셋째 아가씨, 소인이 한 말씀 드릴게요. 큰아가씨는 예의와 규율을 가장 중시하시잖아요. 둘째 부인께서 누차 규율에 어긋나는 짓을 벌이셨으니, 아가씨도 다시는 아까 하셨던 그런 말씀을 입에 담으시면 안 돼요. 정말 아가씨가 죽기를 원하셨다면 큰아가씨가 의원을 불러 아가씨를 치료하게 하셨겠어요?”
아직도 분노로 씩씩거리고 있는 진선의 모습을 보고, 여종은 다시 한마디를 보탤 수밖에 없었다.
“한환을 쓴 일은 이미 들통났어요. 류 어멈이 몰래 아가씨에게 약을 먹였다고 죄를 인정했고요. 그리고 류 어멈은 이미 아파에게 팔렸어요.”
마지막 말을 듣자 진선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 여종이 자신의 뺨을 때렸던 건 이미 잊은 듯 즉시 여종에게 되물었다.
“류 어멈처럼 경력 많고 나이 든 어멈이 그 악독한 아파에게 팔려갔다고?”
“진부에는 한환에 손을 댄 자라면 누구든 엄벌에 처한다는 규율이 있어요. 손을 댄 사람이 한낱 노비가 아니라 주인일지라도 엄히 벌했을 거예요.”
그 순간 진선은 누군가에게 목이 졸리는 것만 같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한환을 먹자고 한 건 그녀의 생각이었는데, 류 어멈이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
‘만약 진범이 나라는 게 밝혀진다면 바로 진부에서 쫓겨나는 걸까?’
순간 가슴속이 싸늘해진 진선은 자기도 모르게 이불을 꼭 끌어안았다.
“셋째 아가씨, 이젠 결정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넷째 이낭이 저녁 무렵에 본채로 이사 올 거예요.”
여종의 말에 어두운 눈빛을 한 진선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방을 이낭이 차지하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알기로 넷째 이낭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 이낭은 예전에 아버지의 총애를 차지하기 위해 어머니와 다툰 적도 있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그녀는 결국 마음을 굳혔다.
“짐을 꾸려라. 내가 그쪽으로 옮겨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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