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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장. 다친 질풍

147장. 다친 질풍

어느새 진운서는 가시덤불의 한쪽 면을 다 돌았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인기척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소근언이 이곳에 없는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곳의 가시는 길고 단단해서 찔리면 몹시 아팠으며, 만약 그가 이쪽으로 굴러떨어졌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진운서는 다시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그때 다시 그녀의 눈앞에 말발굽 자국이 나타났다.

그녀는 환해진 표정으로 곧장 그 자국을 따라갔다. 띄엄띄엄 떨어진 발자국들은 줄곧 산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산 중턱쯤에서 몸을 일으킨 진운서가 잠시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기부터는 내려가는 길이 몹시 험하긴 하지만, 다른 산기슭과는 달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풀과 잡초가 무성히 우거져 있어 백일파보다 몸을 숨기기 쉽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진운서의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듯했다.

‘근언은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그녀는 그 숲이 엄청나게 넓은 데다 봄비와 여름 햇살을 받아 자라난 무성한 나뭇잎들이 소근언을 꽁꽁 숨기고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진운서는 입술을 꽉 깨물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푸른색 치맛자락은 잔뜩 묻은 나뭇잎과 부스러기로 더러워졌고, 정교한 수가 놓인 신도 이미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숲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녀의 걸음은 빨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의 뛰다시피 해서 수풀 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나무와 무성하게 자란 풀 때문에 시야는 가로막히기 일쑤였고, 더욱이 동서가 어디인지 방향을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수색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금위군은 아직 산 위에 있었으니 한동안은 이쪽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 그녀는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근언, 질풍!”

몇 번이고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여전히 나뭇잎이 바람에 날려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었다. 대답은 없었지만, 진운서는 걷고 또 걸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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