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장. 선물
진운서는 정자 안에 놓인 돌의자에 앉아 남몰래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그때 강대설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언니, 원래 대공주마마도 함께 오려고 하셨거든. 그런데 갑자기…….”
여기까지 말한 그녀가 한숨을 쉬며 왼손으로 턱을 괴었다.
“공주마마는 늘 거북이를 좋아하시고, 특히 채채를 아주 좋아하시잖아. 선생의 수업을 들을 때도 늘 거북이 그림을 그리신다는 걸 아마 언니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어제 공주전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어. 황후마마께서도 오늘 오려고 하셨는데, 대공주마마 때문에 황궁에 남아계신 거야.”
그 말에 진운서가 미간을 찡그렸다. 채채와 관련된 사고가 벌어진 게 분명했다. 초유리가 얼마나 거북이를 사랑하는지는 그녀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아 잘 알고 있었다.
“채채가 영문도 모른 채 죽었어.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대공주마마는 하늘이 떠나갈 정도로 울면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있대.”
그 말을 듣자 진운서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그녀가 공주전에 갔을 때만 해도 채채는 아주 활발하게 살아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죽게 된 걸까?
“거북이는 보통 수명이 아주 길잖아. 혹시 화려한 색상의 거북이는 수명이 짧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라, 진운서는 이 일을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북이 한 마리가 죽은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공주전의 동물인데 남몰래 수를 쓰다니. 만약 사람에게도 그런 수를 쓸 수 있다면 아주 심각한 일이었다.
어쩌면 훗날 그 화살이 초유리에게 돌아갈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 언니, 선물로 뭘 가지고 왔어?”
굳었던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강대설은 다시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차피 모두가 선물을 내놓을 테니 진운서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
“장수를 비는 의미의 산수화야. 그 위에 아버지께서 친필로 글을 적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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