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화
인화(人話): 골치 아픈 당희
명미가 떠난 후 당희는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석경을 불러왔다.
“석선생, 늦은 시간에 이리 불러내어 실례가 많소.”
인사를 하는 당희에게 석경이 마주 예를 갖추며 말했다.
“당희 공자님,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기신 것입니까?”
예의가 바른 당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이 주인 집안사람이란 이유로 마음대로 사람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 고개를 끄덕인 당희가 난심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한 후 속내를 털어놓았다.
“명현 소저는 사실 무척이나 복잡한 사람이라 난 그녀를 완전히 믿기가 어렵소. 선생은 어찌 생각하시오?”
석경이 대답했다.
“당희 공자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명현 소저는 평범한 관가의 소저가 아닙니다.”
석경이 북제에서 겪었던 일을 설명하고 덧붙였다.
“만약 그녀가 공력을 잃지 않았다면 그녀를 절대 당씨 가문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깊이 생각에 잠겼던 당희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현술은 뛰어난 것이 맞다는 것이오?”
그 부분만큼은 석경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습니다. 그녀의 고술 역시 수의조차 반드시 그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그녀가 가진 능력 중 고술은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약 그녀의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았다면 저는 그녀를 아마도 속세를 떠났던 고인(高人)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 대단한가?”
당희의 물음에 석경이 긍정의 시선을 보냈다.
“그럼 명현 소저가 난심원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면, 석선생은 그 말에 신뢰도가 얼마나 될 것 같으시오?”
석경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녀가 이간계(*離間計: 서로를 이간질하는 전략)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정하고, 문제가 있다 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 높게 평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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