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화. 사혼(賜婚): 혼인의 명이 내려지다
황제는 한껏 들떠 있었다. 상을 내리겠다고 공표한 후, 황제는 내관에게 사냥에 성공하는 대로 바로 집계하라 일렀다. 그러자 사냥에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돌아와 누가 무엇을 사냥했는지 크게 보고를 했다. 사냥감을 잡을 때마다 추렵제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대략적인 순위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일등은 역시 양공자였다. 황제가 박릉후에게 말했다.
“보시게, 후부의 셋째도 이리 잘하는 것이 있음이야.”
그러자 박릉후가 웃으며 대답했다.
“셋째가 무예를 잘 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모친께선 전쟁터를 그리워하셨던 것도 같습니다.”
황제도 역시 생각이 많은 듯 대답했다.
“큰 누님은 여인이었지만 호걸이었고, 매부도 역시 당대의 영웅이었네. 내가 남정을 떠나지 못해 두 분의 영웅적인 면모를 발휘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군.”
그러자 자리에 모인 대신들이 다 함께 명성공주와 전대 박릉후를 칭찬했다. 황제는 다시 꽤 높은 순위에 오른 낯선 이름에 주목했다.
“기령이라? 어떤 집안의 아들인가?”
막 떠오른 시를 다듬고 있던 기 대감은 동료가 푹 찌르자 급히 일어나 대답했다.
“폐하, 저의 아들이옵니다.”
아직 기 대감을 기억하고 있던 황제가 의아한 듯 물었다.
“자네의 아들이었군. 몇째인가?”
기대감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장자이옵니다. 지금은 국자감에서 수학하고 있사옵니다.”
그러자 황제가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번엔 기유가 있더니 오늘은 기령이로군. 자네는 아들이 몇인가?”
“예, 폐하. 그렇게 둘이옵니다.”
짝짝짝! 황제가 손뼉을 치며 기쁘다는 듯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큰 인재라 참으로 좋겠군! 기경의 교육법을 짐도 배워야겠네. 짐의 아들 또한 모두 기재로 키워낸다면, 그래도 태조 폐하를 뵐 면목이 생길 것이오.”
황제가 덧붙였다.
“돌아가 기경과 자녀 교육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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